For The Peace Of Mankind
취재 중에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전혀 다른 두 대립점 사이에서 가증스러운 중립을 가장하고 셔터를 눌러대는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될 때입니다. 전혀 양보할 수 없는 대립각 사이에서 미끄러지듯 양쪽을 오가며 셔터를
누를 권리를 받은 것처럼 느껴질때죠.
어제 광화문 앞에서는 생존을 걸고 시위를 벌이는 한쪽과 그들을 '목숨을 걸고' 막아야 하는 공권력간의 실랑이가
잠깐 벌어졌었습니다. 그 사이를 오가며 신나게 수백 컷을 남기다가 문득 그들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그때부터 사진을 찍기보다 스스로의 꼬라지를 돌아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다툼없는 세상은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