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당신.. 지극히 개인적인 상념에 빠진체 들이 댄 카메라. 서울을 떠나와, 이곳 토론토에서는 그리움에 가슴 먹먹해지는 때도 많더라. 일상에 지쳐 돌아온 아파트엔, 저토록 빼곡히 누구누구의 우편함들이 있는데도, 어느 누구 나의 벗이 될만한 사람 없더라.. ------------------------------------------------------------------------------------------------------------ Bloor 235에 사는 매기씨의 우편함, #815... 지쳐 돌아온 내 집을 두고, 나는 늘 스위트 홈이라 부르곤 했다. 그렇게라도 부르지 않으면 내가 너무 쓸쓸할 것 같아서. 815 우편함 앞에서, 가끔씩은 상상치 못했던 엽서한장이 들어앉아 있길 바라기도 했다. 광고 전단지와 돈내라는 고지서만 잔뜩이긴 했지만...... 나는 그 앞에서 막연한 그리움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소리내어 말하지도 못하는 '그립다.. 당신'만 한숨같이 맴돌기만 했던 지난 시간들.... 그 한숨, 그이에게 닿았는지, 나는 이제 대놓고 그를 그리워한다. 기쁨을 어찌 표현할지 몰라, 마냥 웃기만 했다...
유리알규희
2004-12-13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