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풍경
재래시장의 한켠에서..할머니는 고된 몸을 이끌고 길을 가고 계셨다..
잘 펴지지도 않는 허리를 간신히 이끌고,
눈 앞에 펼쳐진 세상 풍경보다는 눈 아래 깔려있는 보도블럭을 더 많이 바라보고 걷던 그 할머니는...
이내 지치셨던지 어느 한곳에서 잠시 쉼을 갖는다..
그리고는 너무나 오랫만에 하늘을 바라보고는..
이윽고 바라본 간판..
그녀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간판이었으리라..
그렇게 한동안 그녀는 그 자리에서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허리가 곧게 펴져 있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