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풍경 재래시장의 한켠에서..할머니는 고된 몸을 이끌고 길을 가고 계셨다.. 잘 펴지지도 않는 허리를 간신히 이끌고, 눈 앞에 펼쳐진 세상 풍경보다는 눈 아래 깔려있는 보도블럭을 더 많이 바라보고 걷던 그 할머니는... 이내 지치셨던지 어느 한곳에서 잠시 쉼을 갖는다.. 그리고는 너무나 오랫만에 하늘을 바라보고는.. 이윽고 바라본 간판.. 그녀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간판이었으리라.. 그렇게 한동안 그녀는 그 자리에서 그렇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허리가 곧게 펴져 있다는 사실 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시제일호
2004-12-11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