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보수파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 히브리서 13장 최근 보수적인 기독교 각교단들의 총회가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성명을 채택하는 모습은 과거 교회를 핍박했던 공산당과 세속권력의 야만스런 작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또한 적극적으로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를 표명하지는 않더라도 국가보안법의 존폐 문제를 여야의 정치적인 문제라고 치부하는 그들의 정치적 감수성에 절망을 느낀다. 물론 교인들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정치적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적인 견해 때문에 신앙까지 도매금으로 매도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적어도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국가보안법에 관한 입장의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 그 이상의 문제가 아닐까? 국가보안법, 50여년 간 100만명이 넘는 피해자가 있었다. 다들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게 사는 듯 보였지만 양심의 자유를 잃고 비굴한 삶을 살며 속앓이를 한 국민은 또한 얼마나 많았는가 생각해보라! 국가보안법은 정치인에게는 정치적인 문제이겠지만 종교인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영적인 문제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은 이미 노예제도를 인륜과 인권에 관한 문제로 보지만 노예제도가 흥행했던 당대 사회에서는 노예문제가 단지 정치/경제적인 문제인것 처럼 취급 되었다. 만일 그때 교회(교인)가 노예제의 정치적인 면만 보고 옹호하는 오류를 저질렀다면 (사실 다수 교회가 옹호 했고, 독특한 일부는 목숨을 걸고 반대 했었다.) 후대 사람들은 노예제를 옹호한 교회의 정치적인 오류 뿐만 아니라 영적인 직무유기에 대해서도 혹독하게 비판 할 것이다. 물아일여를 말하는 대부분의 동양종교사상과 달리 개인이 자연(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시는 그 하나님을 믿는 당신들의 기독교야 말로 진정 '개인'에 대한 개념을 가진 종교이다. 그런데 그 '개인'의 양심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그 이웃이 그 양심과 사상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데 그건 애써 외면하면서 자기 종파의 종교적 자유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그게 과연 종교이며, 그게 과연 예수의 기독교냔 말이다. 국가보안법도 문제지만 그 악법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적은 기독교인들의 태도야 말로 절망적인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 사진 속의 인물은 전 서울대 교수 손봉호 이다. 평소 손교수를 온건하고 합리적인 기독교인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속한 장로교 고신교단 총회는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손봉호는 그 교단에 속한 교회의 장로이며 그 교단에서 아주 큰 신망을 받는 분이다. *** 이 사진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손봉호님이 공명선거 캠페인하는 장면이다. 물론 손봉호님 말고도 보수파를 대변하는 인물은 많을 것이고 국가 보안법 폐지 반대성명을 내 여러 보수 교단 중에서는 고신교단보다 비중이 더 큰 교단들도 있다. 그런데도 손봉호님의 사진이 실린 이유는 1. 나와 고신교단의 태생적인 인연, 2. 최근 손봉호의 행적 중에 사이비 시민단체인 [기독교 사회책임]에 참여사실 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그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 만큼 그를 매우 존경하기 때문이다. 손봉호님 같은 유명인의 경우 정치인은 아니지만 공인으로서 그 사진의 사용이 초상권의 침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 혹 제 생각이 틀렸나요?
화덕헌
2004-12-10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