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교내 체육 대회 중 어느 학급의 한 순간.
선생님 한 분과 자유분방한 몇몇 아이들.
다른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오래 전에는 이런 행사 때 마다,
아이들이 비교적 질서 정연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그런 모습을 보기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이런 현상을 보고 누군가는... 학교 또는 교사를 해석해 볼 것이다.
무관심, 혼란, 방치, 무절제 등등의 부정적 해석도 가능할 것이고
사랑, 평화, 관용, 자율 등등의 긍정적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현상 자체만을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학교에서의 문제는 교사나 학생이 보여주는 상황 자체 만을 판단할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끈을 곰곰히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다.
비단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상황이나 현상은
그저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는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 속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은 대단히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