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의 꿈 7
풍경촬영을 나가보면 우리나라는 산,강,바다가 주 대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이 많기 때문에 나무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소나무를 많이 접하게 되고 또 많이 촬영하여 보지만
소나무촬영이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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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소나무와 늘 함께 살아왔습니다. 신앙이나 상징뿐만 아니라 그 쓰임새
에 이르기까지 어느것에도 소나무가 왕따당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소나무로 기둥하고 대들보 올린 집에서 태어나고 태어난 아기를 위해 솔가지를 매단
금줄을 쳐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걸 막았고 소나무 장작불로 지은 밥을 해 먹었으며
그 불로 온돌을 따뜻하게 해서 살았습니다.
송판(松板)으로 가구를 만들었으며 솔가리로 불쏘시개를 했고, 송편을 해 먹었고,
솔잎주를 담아 마셨습니다. 꽃가루로 송화주(松花酒)를 빚고, 새순을 넣고 빚은 술
송순주(松筍酒)를 즐겼습니다.
구황이 들때는 소나무 속껍질 송기(松肌)를 벗겨 떡도 만들고 죽도 쑤어 먹기도 했습니다.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먹고, 솔잎으로 차를 다려 마시기도 합니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笭)은 약제로 쓰이고 송이버섯은 최고의 음식입니다. 껍질을 깐 잣을
솔잎에 꿰어 송백(松栢)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또 소나무 껍질에 홈을 파서 송진을 모아썼으며, 소나무 뿌리를 건류(乾溜)하여 송근유
(松根油)라는 기름을 만들어 불을 밝혀썼고,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 송연(松烟)으로
먹(墨)을 만들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여승들은 소나무 겨우살이로 만든 송낙(松蘿)을 쓰고 다녔으며, 양반들은 송진이 뭉친
호박으로 마고자 단추를 해 달았고, 산림처사들은 송도(松濤)와 송운(松韻) 즉 바람결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운치 있는 맑은 소리를 즐겼으며 선비들은 소나무의 푸른 빛깔 송취
(松翠)와 소나무 그림 병풍을 펼쳐 두고 즐겼습니다.
그리고 생을 마친뒤 소나무로 짠 관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도
소나무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우리나라 지명가운데 소나무 송자가 들어가는곳이 681곳이나 된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나무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