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iniscence 수많은 날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럴 듯한 이유 한 가지 없어 만나자는 말 한 마디 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잊자고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도 촛불처럼 눈물로 어둔 밤을 지새는 풋사랑에 익어버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립다, 보고프다, 생각난다 그리워 몇 번이고 마음으로 불러보지만 훗날에 가슴시린 이별이 두려워 감히 만나자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나면 상처가 낫듯이 씻은 듯 잊어버리려 해도 세월이란 약조차 사랑병엔 잘 듣지 않는데 잊자, 묻자, 지우자 몇 번이고 마음으로 다짐하지만 아려오는 상처만 더욱 커질 뿐 짧은 시간 한 번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습니다.
..봄날
2004-12-06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