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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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들은 노래하고 싶었던거지. - 김용하
억새들은 노래하고 싶었던거지.
바람과 광야를
터질듯한 가슴을 풀어헤치고
삶을 노래하고 싶었던거야.
억새들은 해변의 흰 파도을 기억하고 있었던거지.
흰 파도와 갈매기를 목청터져라 노래하고 싶었던거야.
억새들은 구름으로 날고 싶었고
억새들은 빛으로 살고 싶었고
마음을 마음대로 펼치고 싶었던거야.
하얀 언덕에서
무리져 부르는 억새의 노래를
우리는 귀를 열고 들어야만 해.
감동의 노래를 들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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