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for the tree 어둠이 오는 것이 왜 두렵지 않으랴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왜 무섭지 않으랴 잎들 더러 썩고 떨어지는 어둠 속에서 가지들 휘고 꺾이는 비바람 속에서 보인다 꼭 잡은 너희들 작은 손들이 손을 타고 흐르는 숨죽인 흐느낌이 어둠과 비바람까지도 삭여서 더 단단히 뿌리와 몸통을 키운다면 너희 왜 모르랴 밝는 날 어깨와 가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달게 되리라는 걸 산바람 바닷바람보다도 짓궂은 이웃들의 비웃음과 발길질이 더 아프고 서러워 산비알과 바위너설에서 목 움츠린 나무들아 다시 고개 들고 절로 터져나올 잎과 꽃으로 숲과 들판에 떼지어 설 나무들아 - 신경림 '나무를 위하여' /천안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공원
▒ 선도 ▒
2003-06-25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