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그곳은 피보다 붉은 노을로 피어오르더니 이내 무겁게 퇴색하여 갑니다. 낡아버린 염전엔 짠냄새 대신 오래된 시간의 묵은 내음만이 낮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 무게에 짓눌려있던 까치떼 한무리가 푸다닥 날아 오릅니다. 그 바람에 폐염전도 서서히 잠에서 깨어납니다. 말라버리고 타일마져 이빠지듯 빠져있는 염전엔 침전되어있던 시간들이 결정을 맺고 창고엔 낡은 세월의 껍데기들이 가득 쌓여갑니다. - 20041113 아침, 소래염전에서..
우공(愚公)
2004-11-24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