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과 자유라는 것
결코 함부러 스러지지 않는
자유에 대한 갈망
무엇을 말하는가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산발한 머리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시간이 가고 계절이 가고 날이 가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한은 그대로 남아서
꺾이지 않는 육신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기대어 선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맞대어 선 것이 아니라고
나는 스스로 선 것이라고...
살풀이 하듯 셔터질을 해대는 내게
오히려 살포시 묻습니다
내가 아름다운가?
아님 내가 처절한 것인가?
눈을 내리깔며 답합니다
내 당신을 담아서 뚫어져라 지켜보며
감히 한밤을 새 보겠노라고...
그리고 다시 이자리에 왔을때
맨눈으로 볼수 있는지 보겠노라고...
돌아서는 내가 다시 말을합니다
다시 올거냐고
알아 들을수 있을지 모릅니다만
나는 답합니다
내가 내가 되어 올지
아니면 내가 내가되어 올지 모른다고...
한참을 걷다가 돌아서 보니
사람의 눈이 결코 좋지 않다는것에 감사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은 슬프지도 않네요
대략 언저리만 몽땅거려
저곳쯤에 한 처절한 슬픔이 있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