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만추] ▲ 문복남 옹 [89세] 노인정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밖에서 볕을 맞으신다. "바람이 찬데 안 들어가세요? 들어가셔서 얘기도 나누시고 그러시지..." "허허 아.. 난 여기가 좋아. 늙은이들 얘기 뭐..." "할아버지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구[9]... " "예? ..... " "팔십 구[89] ..... 문복남이....." 여쭤보지도 않은 성함까지... 사진을 찍어 보여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다. "잘 보이세요?" "아.. 그럼 그럼.. 좋구만 좋아... " 낙엽속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가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직 가을이다.
cairo
2004-11-16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