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 입구에서 열반을 바라보다
절마당으로 가는 길은 늘 설렙니다
구도자의 그 길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걸음은
설레기만 합니다
내소사 입구
절마당으로 가는 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 중의 하나입니다
진동하는 송진 냄새에 취해도 보고
보이지 않는 하늘과 앞길에
불안해 하기도 하지만
불안의 끝에 나타나는 찬란한 단풍길
열반에 이르기 직전의
바로 그 길입니다
하지만 이젠
여기서 돌아서야 할 듯합니다
내소사 문지방을 넘어서면
어.안.처.럼. 펼쳐지던
그 가람은
욕심 많은 주지 때문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누더기만 남았습니다
열반의 풍경을 맛보았다면
여기서 돌아서는 편이
더 나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