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2 - 아쉬움 여행을 떠나서 어떤 아쉬움, 우울함 같은 것을 느낄 때는 밤 시간이 아닐까요?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낮 동안에는 잊고 있던 피곤함, 일정의 또 하루가 사라졌다는 아쉬움, 아직 이곳에 무언가 내가 아직 발견 못한 것이 있지 않을까 라는 느낌, 그러나 동시에 그것을 찾아 밤 거리를 헤맬 용기는 없는.... 그런 것들이 밤이란 시간 특유의 감수성과 뒤섞이는 것이죠. 이 사진을 찍은 날에는 오래 동안 숙원하던 빈의 '무지카페라인'이란 유서깊은 콘서트 홀의 음악회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하지만 소원하던 것을 이루었을 때 역설적으로 더 커지는 공허감과 그 무언가에 더 가깝게 다가서고 싶은, 대화하고 싶은 심정에 바에 들러 와인 한 잔을 시켰습니다... * 배경음악 : 오페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중 "Real? Who wants real?" 소프라노, 재니스 왓슨 / 오슬로 필하모닉 / 앙드레 프레빈 그날 저녁 콘서트에서 기념삼아 직접 녹음한 거예요...
twofinedays
2004-11-14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