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가끔은 아무리 내가 주위 깊게 주변을 둘러보고 관찰한다고 해도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을 길거리 사진을 찍으려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 아..저기 이쁜 여인 한명서있고 85mm로 때리면..(무슨 박격포도 아니고..) 죽일텐데..." 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죠..
그떄 같이 버스 정류장에 있던 동생이..
"형 이거 너무 이쁘지 않아요?"라고 하길래..
"뭐가?"
"우리 위에 있는거요!"
그순간..전...아....~~~ 하고 감탄을 했죠..
버스 정류장은 투명 유리판으로 되어 있고 승객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지붕도 투명 유리창으로 되어 있었죠...
그 위에 낙엽들이 푹 쌓여 있었고...
그 위에 길게 뻗은 나무 가지들이 흐릿하고 보이더군요...
아...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었습니다...지금 담은 사진은 그떄 그 느낌 반도 못 채우고 있었습니다..
꺼꾸로 사진을 찎는다는게 쉽지도 않고 온통 하얗고 발갛다 보니 노출도 어렵고..때 맞침 버스가 와서 4장정도 날리고 와야 했죠...
지금 다시 파일을 꺼내고 보면서...어쩌면 정말 큰 감동은 내가 눈으로 찾아내는게 아니라 내 주위에 항상 붙어 다니는데 그걸 제가 놓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주는 계속 비가 내리겠지만...
비가 내린다고 결코 실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