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휴식
날 봐요
난 나무 위의 고양이처럼 무기력하고
구름위에 감겨붙은 것처럼 느껴요
이해할 수 없어요
당신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릿해지니까요
길을 걷다
수 많은 바이올린이 울리고
당신의 헬로우란 음성일지도 모르는
그 음악을 들으면
당신이 가까이 있는 그 순간으로
눈물이 흐릿해져요
당신이 날 유혹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건 내가 당신에게 원하던 거죠
내가 얼마나 희망도 없이 헤매었는지 아나요
그게 바로 내가 당신을 따르는 이유죠
내 스스로 정처없이 거닐었어요
굉장히 좋은 곳도 나 홀로서
내 왼발에서 오른발까지
내 장갑에서 모자까지
난 너무 눈물이 흐릿해지고
또 흠뻑 사랑에 빠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