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목에서 시간을 지우다. 어느 골목에서 시간을 지우다. 궁금했다. 이 골목은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 그 옛날 내가 그랬듯이 누군가 저 시린 담에 기대어... 말못한 사랑만 애태우며..담배만 태우진 않았을까?..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정확히 네번째 계단에 쭈그려 앉아 일끝나고 돌아오는 엄마를 기다리는동안, 조막만한 손으로 낙서를 하며 시간을 지우던.. 골목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마다 반가워한 어느 외로운 아이가 있진 않았을까?
디스웨이
2004-11-1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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