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에서
환혼의 따스한 붉은 빛이
온 세상을 평온함으로 물들일 무렵,
하늘 빛으로 물든 하늘 호수로 떠난
조금 먼 훗날의 나...그리고 나의 아들
나는 아주 천천히 노를 젖고
나의 아들은 뱃머리에 앉아
내가 어렸을 적에 좋아했던
그 노래를 나를 위해 불러주고
조금 힘에 부치려 하면
잠시 강위에 배를 세우고
아들과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배를 어떻게 저어야 하는지 보다
'아버지 힘들지 않으세요?'
아들이 내게 건넨 이 말 한마디에
약해진 몸이지만 왠지 모르게
더 힘이 나는 이유를...그 이유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좋은 아버지로서의 삶의 방식을
입이 아닌 가슴으로 들려주셨던
저의 아버지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