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에서 환혼의 따스한 붉은 빛이 온 세상을 평온함으로 물들일 무렵, 하늘 빛으로 물든 하늘 호수로 떠난 조금 먼 훗날의 나...그리고 나의 아들 나는 아주 천천히 노를 젖고 나의 아들은 뱃머리에 앉아 내가 어렸을 적에 좋아했던 그 노래를 나를 위해 불러주고 조금 힘에 부치려 하면 잠시 강위에 배를 세우고 아들과 정겨운 담소를 나누며 배를 어떻게 저어야 하는지 보다 '아버지 힘들지 않으세요?' 아들이 내게 건넨 이 말 한마디에 약해진 몸이지만 왠지 모르게 더 힘이 나는 이유를...그 이유를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좋은 아버지로서의 삶의 방식을 입이 아닌 가슴으로 들려주셨던 저의 아버지처럼 말입니다.
[창문지기] 창문으로 바라본 세상
2004-11-09 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