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발걸음
때 지난 사진을 올리는 군여... ^^
강아지풀을 배경으로
1
어린것들일수록
왼쪽으로 자라 삐끔히
햇빛을 탐하여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새파란 귀때기 바람에
마주 부비고 있었다
그들은 맨 몸으로도 온통
깃발이었다.
2
손질이 덜된 그림이 아직은
남았는데
살금살금 다가와 발목을 잡는
어둠의 손
우뚝우뚝 앞길을 막아서는
산과 나무들
그리다 만 강아지풀들 한사코
울먹이며 매달리는데
저녁놀 눈부셔라
흐려지는 파스텔.
3
서 있기보다는
누워있는
아주 눕기보다는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 혼자서보다는
두 셋이서
난 그런
강아지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