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 417
캄보디아, 프놈펜 근교 쯔응 아익(Cheoung Ek)에 있는 킬링필드 위령탑.
크메르루즈 통치 기간중 죽임을 당한 시신들의 해골이 안치된 80여m의 탑.
이곳은 프놈펜 근교와 뚜얼 슬렝의 사람들을 고문한 후 처형했던 곳으로, 8,900여구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채 발견되었다.
총기는 비싸다는 이유로 쇠막대기, 팜 나무 줄기 등을 이용해 처형을 했다고 한다.
이곳에 오기 전에 뚜얼 슬렝 박물관 Toul Sleng Museum을 먼저 들렀다.
원래 뚜얼 슬렝 쁘레아 고등학교였던 것을 크메르루즈가 제 21 보안대 본부 건물로 바꾸어 사용한 곳으로,
전 정권의 관리들에 대한 심문 장소와 고문 장소, 그리고 나중에는 정적들을 숙청하기 위한 곳으로 이용되었던 곳이다.
크메르루즈 통치 기간이었던 1975년 4월에서 1979년 1월까지 불과 4년여 동안
2000만명(2000명이 아니다)이 들어가서 불과 6명이 살아 나온 지.옥.
캄보디아 프놈펜의 이 유명한, 그러나 심히 불편한 1일 투어 코스를 방문하며 느껴야 했던
그...싸늘하고 참담한 기운을 잊을 수가 없다.
IK 417.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 숫자가 새겨진 해골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그저 관념적이었던 다른 나라, 다른 사람의 비극이...갑자기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나의 비극으로 전이되던 순간...
사람이 무섭고...나도 역시 사람이라는 게 더 무섭다.
그 무서움이 극에 달하게 될 때...그럴 때마다 이 사진을 불러내
나도 사람임을 스스로 확인시킨다…
존 레논의 음악은 그 무서움을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준다...미약하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