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이야기
창경궁 춘당지
Canon 300D
EF 70-200mm F4.0 L
작년 그러니까 2003년 11월 14일 운명적으로 이놈과 만났습니다.
2차 허리디스크 수술을 끝내고 1달 남짓되던 때, 산보삼아 나간 창덕궁에서
단풍도 끝물이고 해서 이 놈만 맴돌며 2시간 반을 기다렸던 생각이 나는군요.
올해로 넘어오면서 나이를 먹은 이 놈은 세상을 달리하고
경복궁과 창경궁에는 새로이 3마리가 날아왔습니다.
경복궁에 어린 놈 1마리... 창경궁에 짝을 이룬 2마리...
여름 동안 물괴기 잡는 것, 줄기 차게 찍어댔드랬는데.....
셔터랙, 연사부재, 포커싱 등 때문에
결국은 20D로 기변을 하게 만든 주인공입니다.
올 가을에도 찬스를 노려 기다렸지만...
단풍은 색이 곱게 들어 절정으로 치닫는데,
올 해는 겨울나는 놈 하나 없이 다 남쪽으로 날아갔나봅니다.
자주 들르던 고궁들이 주인공(?)이 없어지니 휑~하게만 느껴지더군요.
창경궁 바로 담 너머인 창덕궁 관람정 쪽에서 둥지를 틀던 왜가리들이
새로운 관람로 개방에 따라 서식지를 잃어버려 아예 떠나벼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놈이 물고기 낚는 걸 보여준 덕분에 본격적으로 사진에 취미를 붙이게 되었는데,.....
- 활동하던 동호회 분들은 왜가리 아빠라고 놀리시는 분들까지.......ㅡ,.ㅜ;
어쨌든 올 가을엔 이놈이 맞아 주질 않아 좀 섭섭하네요..........^^;
FocalLength: 200.00mm
ISOSpeed: ISO-400
WhiteBalance: Auto WB
ExposureMode: Manual
MeteringMode: Average
Aperture: F4.0
ExposureTime: 1/1000s
ExposureBias: 0.00 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