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2003
China 2003
워낙 인구도 많고, 땅덩어리도 커서인지 중국의 부익부 빈익빈은 헤아리기 힘들다.
북경, 상해만 가더라도 우리나라 못지 않을, 아니 우리나라보더 더욱 세련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그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볼수 있다.
제대로 된 틀도 갖추지 못하고 이방인을 바라보는 눈은 매섭기만 하다.
난 그 앞에서 바로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카메라만 들이대봐라' 하는 저 표정앞으로 당당하게 카메라를 들이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서로 긴장감만 팽팽한 상태지만 사진가로서 오기가 생겼다.
어떻게든 찍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결국 기싸움에 진 난 파인더를 보지 못했고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고 허리 밑에서 노파인더 셔터를 눌렀다.
그래서 약간 틀어진 구도에 완성되지 않은 느낌에 사진 한장이 만들어졌다.
중국에서 찍어온 사진중에서 이 한장의 사진이 더욱 애정이 가는것도 그 이유 때문인것 같다.
contax T3, No fi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