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婦..
한 해 몇 번 찾아뵙지도 못 하는 외갓집엘 추석이라 가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사진 한 장 찍어 드리겠다고
카메라를 슬쩍 꺼내드니
가볍게 몇 장 찍으려 했던 내 기대와는 다르게
방에 들어가셔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나오셨다.
그러고 외할아버지께서는
의자 하나를 가져오셔서는
외할머니께
"여기 앉아요.." 하시며
자리를 권하셨다.
순간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오는 느낌..
육십갑자를 넘게 함께 살아오시면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런 모습이 진정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그 숱한 시간들 끝에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서도
한결같으신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런 두 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사진 찍는 것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taken by operation blue
with Canon AE-1 Program, FD 50mm F1.4
and Kodak T-max 400
very special thanks to ep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