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그녀의 낡은 운동화 - 기형도님을 생각하면 내 어줍잖던 대학 시절이 생각난다.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신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입 속의 검은 잎" 중에서 기/형/도
시베리아철도를타다
2004-10-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