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다.. 돌아서다... 나는 오랜 세월을 당신을 향해 밀려 들지만 언제나 당신의 발끝만 적시고 돌아서네요 ....... 어떤 사람에게 다가간다는 건,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건, 파도와 같다. 한참을 간절히 밀려가 닿은 듯해도, 어느새 다시 떠밀려 나온다. 노력해서 그 끝에 닿은 것만 같아도 한 걸음 물러서버리면 또 다시 멀어진다. 아득하게 멀어지는, 그러다가 가까워 지기를 반복하는.. 한 걸음 물러선 그에게 다가가려 발버둥 치다가도 자신(自信)을 잃게되면 썰물처럼, 아무리 움직여도 닿지 않는 거리까지 밀려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는. 멈출 수 없는 파도와 같은. ..사람과 사람의 사이.. 어떤 사람이 다가 온다는건, 어떤 사람이 조금씩 의식되기 시작한다는 건 파도와도 같다. 덮칠듯이 밀려와도, 발끝에 남는건 작게 부서지는 물거품. 조금 건들이나 싶으면, 이내 저만치 멀어진다. 행여나 가까히 다가올라 치면 발끝이 젖을까 두려워 한걸음 물러서게 된다. 젖은 운동화를 말리지 못하게 될까봐, 버리게 될까봐. 그렇게 머뭇거리다 보면 어느새 그는 썰물이 되어 저 멀리에서 움직인다. 이제는 누가먼저 다가오지도, 다가가지도 못하는 해질녁의 백사장의 운동화와 바다의 파도같은 ..사람과 사람의사이..
비나리
2004-10-24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