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4
기억 : 기억의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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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움직이지 않는 황막한 의식이 벽 사이에 놓여졌다.
의식은 지속된다. 이미 아무도 의식 속에 살지 않는다.
조금 아까까지도 어떤 사람이 '나'라고 말했었다.
'나'의 의식이라고 말했었다. 누가?
밖에는 뚜렷한 표정을 가진, 알아볼 수 있는 빛깔과 냄새를 가진 거리가 있었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이름 없는 벽들, 무명의 의식이다.
여기에 있는 것은 벽들 뿐, 그리고 벽과 벽 사이에서 살고 있는 비인칭의 투명뿐이다.
- J. P. Sart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