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임 제가 레이소다를 만난것은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처음 마나고서는 가입도 안하고 그져 눈앞에 보이는 사진을 훑어보기가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앞에 놓여있던 삶의 회의를 뒤집어보고 싶어서, 제가 찍어오던 사진들을 되돌리기 작업을 하게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찍었던 집없는 아저씨의 사진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과거로 가면서 행복은 슬픔이 되겠지만 그렇게 가다보면 그 모든것을 얻지 못하던 시기까지 갈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이 사진은 트럭에서 작업하던 아저씨들이 묶어놓고간 작업의 흔적들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저에게는 그들의 삶 자체였습니다. 제가 본 그들의 작업은 이 줄을 묶는 작업뿐이었으며, 이것은 그들의 완성품이기 때문입니다.
santeKIM
2003-06-19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