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1011 당진
내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이곳은 바다였어.
바다...
진한 갯벌 내음이 물씬 나는 서해 바다의 한 쪽말야.
지금은 먼 여행에 지친 철새들을 잠시 쉬게하는 황량한 벌판일 뿐이지만,
그때는 밀물과 썰물이 차례로 오가며 검푸른 갯벌을 쓰다듬어 주는 바다였지.
쪽빛 바다가 석양에 붉게 물드는 저녁이 되면 푸른 연기를 내뿜으며,
통통배가 '뿌~웅... 통통통통...' 소리내며 포구로 돌아오는 그 소박한 풍경을 아직도 기억해.
그래,
나는 아직도 이 곳에 서면 유년시절의 그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