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담배 연기속에......
조운수 옹.[87세]
늘 같은 자리에 혼자 앉아 계셨다.
어느 날 지나다 여쭈었다.
늘 이 자리에 계시던데.....
왜 혼자 계시느냐.. 친구분은 없으시냐...
아이구.. 젊은이가 말을 걸어주니 반갑구만...
다리가 아파서 멀리는 못 나가요.
나야 뭐 본디 섬사람이라 여기 친구가 없구만...
이내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볼이 패일만큼 깊이 빨아들인 담배 한 모금속에서 그는 지긋이 눈을 감고 잠시 말씀이 없으셨다.
친구라...
몇이 있었는데 다 저 세상으로 갔지...
나도 이제 곧 가겠지 뭐...
그나저나 오늘 고마웠어... 늙은이게게 말도 걸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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