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민생, 180도 바뀐 17대국회
10월 12일 국회행자위 대구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시청 앞은 장기 분규로 접어든 미해결 집단민원이
분출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민주노총, 대구지하철노동조합, 중앙지하상가비상대책위,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확·연장반대 비상대책위는 아침부터
시청 앞으로 몰려와 "국정감사를 제대로 하라",
"조해녕 시장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원들이
민생에 도움이 되는 실질 국정감사를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대구는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꼭 그렇게 살기 팍팍한 곳이라
말하기 어려운 골치 아픈 동네랍니다. 부산하고도 다르고
경남, 경북하고도 다른 곳입니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는 밀고 당기고 때리고 맞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시청 앞에 모인 사람들은 국회의원 어느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국정감사 보고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16대 같았으면 모두 줄행랑을 놓았을 겁니다.
그런데 국감이 끝나고 뒷문으로 빠져 나가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대열에서 이탈해 나온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이 시위대 앞에 등장했습니다.
제도의 옷을 입으면 행동거지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지만,
국민 앞으로 불려나온 그가 국감보고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바뀐 17대 국회의 면모를 실감했습니다.
성난 민심을 달래는 어른스런 국회의원을 많이 찍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