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맛찻집... 몇해전 경북 도보여행중 집중호우가 심하게 내려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 조차 낙동강 하구 어딘가에 도착했을 때 였습니다. 몇일동안의 비로 온사방에서는 비 내음과 그 호우를 견딘 풀들의 진한 풀내음으로 가득차, 투투와 재국은 땀냄새와 눅눅한 옷의 불쾌감도 잊고 신나라 산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짐을 맡겨둘 곳도 마땅치 않아 모든 짐을 매고 몇번이고 주저앉아 재국이의 가벼운 뒷꿈치를 얼마나 바라봤을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 찻집이름 입니다. 찻집은 문 닫았고, 그 앞에서 우리는 뻐근한 다리를 쉬이며 바람도 머물것 같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작년겨울 아내와 함께 다시 청량산을 찾았을 때는 날씨도 좋고 찻집도 열어 가벼운 (짐이 없으니) 산행후 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책도 읽을때마다 틀리고 영화도 볼때마다 틀리며, 여행은 언제나 새롭다고 합니다. 새로운 "바람"이 새로운 "소리"를 만났듯 앉았다가 아내와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그곳을 내려왔습니다. 가을에 산사음악회가 있다니 그때는 꼭 다시한번 가봐야 겠다며... mr.tutu http://mrtutu.com
투투
2004-10-06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