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걸린 빨래보다...
파란 하늘에 빨래가 널려있습니다.
그러나 이 빨래를 하는 사람들은 저 하늘의 새보다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도 뭄바이의 도비가트는 평생 빨래를 하며 살아가는 도비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집요정 도비는 여기서 나온 말이지요. 그들은 옛날부터 이곳에 모여살면서
빨래를 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유는 없었습니다. 빨래를 할 의무만 있었을 뿐...
이곳은 원래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곳 입니다. 그러나 저는 호기심에 그들에게 돈을 줄 것을 전제로
안내받아서 안으로 들어갔지요. 조금은 두려웠습니다. 아니 무서웠습니다. 해꼬지를 당하면 어떻하나
카메라를 뺏기면 어떻하나. 처음엔 두려움에 움추려들어서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쳐다보는 그들의 눈은 제가 두려워해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향해 웃어보이기도 했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하던 일을 계속하였습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면서 들쑤시고 다닌뒤 그들의 그런 삶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빨래만 하며 평생을 살아야 하는 그들은
저기 널린 빨래보다 그리고 하늘의 새보다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갖지 못한
순수함과 만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