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그뒤... 요세미티 밸리 바로 외곽지역의 사진입니다. 대형화재가 나서 크고 작은 나무가 다 타버리고 보시다시피 저렇게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저 화재가 사실 그동안 산불을 너무 억제해서 무성하게 나무로 뒤덮인 곳에 불이 옮겨붙자 어떻게 손도 못 대고 바로 대형산불로 이어져서 저렇게까지 처참하게 타 들어 갔답니다. 요세미티의 경우, 1970년대 전까지만 해도 산불은 무조건 진화를 했답니다. 70년대 이후에 과학자들이 연구를 해보니 자연산불의 경우는 너무 크게 번지지 않는한, 해보다는 득이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답니다. 사실, 너무 크게 불이 나는 경우도 그동안 산불들을 억제하는 바람에 나무들이 너무 무성해지고, 너무 많아져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번개와 같이 자연발생 화재의 경우, 나무들이 적정량의 물을 지니고 있는 시즌중의 산불에 대해서는 크게 번지지만 않도록 조절한다고 합니다. 적당히 나뭇잎도 없애줘서, 작은 나무에까지 태양이 미치게 되고, 토양에 쌓인 찌꺼기들을 태워줘서 다시 숨쉬게 해주고, 나무들도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옮겨 붙지도 않고... 과보호해서 망치는 건 비단 아이들만이 아닌가 봅니다.
trulyyours
2004-10-04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