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풍경 #2
사람 사는 풍경, 그 두번째 이야기.
지금은 부모님의 덕분에 우리집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살고 있지만,
예전 어렸을때는 이사를 많이도 다녔었다. 누구나 다 그랬겠지만...
지금은 없어진 판자집부터, 성북동의 마당이 작은 집, 그리고 아파트들...
집주인이 사용한만큼 내자는 취지로 전기 계량기는 두대가 됐고,
약간은 허름해져가는 담벼락에서 그렇게 작은 풀들은 자라났다.
연탄을 한광 가득 넣고, 까만 연탄재를 뒤집어쓴 나를 보고 웃으시던 어머니의
흐뭇하다 못해 가슴 벅차 웃으시던 그 뿌듯한 미소로부터, 아파트 5층에서
엄마를 부르던 꼬마애가 이제는 사람사는 풍경을 찾아 이렇게 골목 골목을
누비게 되었다.
내가 그들의 삶을 찍는것을 사치라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곳은 지금과 같은 삭막한 아파트가 아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사람 사는 풍경이다.
전기 계량기 두개와 담벼락에 자라나는 작은 풀잎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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