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한번 흔들었을 뿐인데...
손 한번 흔들었을 뿐인데
떠난다고 하길래
다만,
손을 흔들었지
떠난다는 너에게
딱히 보여줄것이 없어서
멀찌감치 서 있는게
왠지 허전해서
한쪽 팔목이
들렸다 내려앉은 것 뿐인데
손을 흔들고
마음을 흔들며
온 몸이 내내 흔들렸네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한때는 우리가 하나였다니
우리가 한줄기였다니
눈물이 난다
모르고 스쳐가고 스쳐오는
저 바람처럼
떼어놓았다 마주치고
마주쳤다 떼어진
나와 나도
이젠 더 이상 같은 길을 가지 못하리
바람처럼
이길 저길을
등을 돌리고 떠돌아야하리
손을 흔들어 보인 것 뿐인데
다만
손 한번
흔들렸을 뿐인데...
-詩人 김종원-
레이소다에 가입하고 구경만 하다가 처음 올려봅니다..
흑백필름으로 처음 현상, 인화를 직접 해봤네요..
디카로 옮겨찍느라고 사이즈도 작고 조잡하네요..;;
좋은 사진들 너무 많아서 올리기가 부담스럽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