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디카를 산 후부터, 늘 내 가족(아내와 딸 아이)에게 사진찍기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기저기 스냅을 찍으며 다 모여서 가족사진을 찍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런..... 정말 놀랐습니다. 특별한 기념을 남기기 위해서, 일부러 거실 한 켠을 장식하기 위해서 찍는 사진이 아닐 바에는 모두들 '사진찍기' 자체에 익숙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제서야 사진을 취미로 삼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축복인가를 새삼 깨달았죠..... 안찍겠다는 가족들을 겨우 설득하고서 삼각대가 없는 탓에 텔레비젼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책으로 각도를 겨우 맞춰가며 셀프타이머로 설정해놓고 후다닥!!! 뛰어와서 찍었습니다. 그리곤 온 가족이 모두 모니터 앞에 모여들어서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하는 재미는, 분명 이번 명절에 얻은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는지 아세요? 사진 속에 나오는 가족별로 모두 소파에 앉아서 가족별 사진을 찍어주었죠... 다음 설날에 크게 확대한 가족사진을 나눠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도 설날 기념 가족사진을 찍어야겠죠... 으흐흐~~~~ 벌써 기대하고 있답니다. ^^;;
행복을 찍는 사진사
2004-10-02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