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
장사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한 미소의 소년-
아마도 로마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건 값을 흥정할라치면 신중해지던 아이 -
아무래도 아직은 무리인지 곤란한 표정으로 주인아저씨를 쳐다본다.
결국, 가격흥정은 주인 아저씨와의 한 판 승부가 되어버린다.
말이 통하지 않아서..
손가락을 폇다 구부렸다,
표정을 살폈다,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한참을 바쁘게 각자 나라의 말로 대화를 한다.
통 크게 깍아주시는 주인아저씨가 좋아서
이것 저것 다른 곳에서는 안 사고 지나쳤던 물건들을 더 고르게 된다.
가게를 나가다 나가다 자꾸 발길을 돌리고..
한 두개를 제외하곤 이 가게의 기념품들로 가방을 가득 채우고 돌아선다.
마지막으로 가게를 나서기 전, 사진을 찍어드렸다.
그러다 나오는 길에 또 다시 기념품 하나를 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