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사진설명보다는 한가지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대학다니며 장애우관련 시민단체에 몸담고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대학원다니면서는 장애우시민대학을 졸업했고요. 그러면서 다리가 없는 친구들도 만나고,뇌성마비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눈이 안보이거나 말을 못하는 친구들은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이동권에 관련된 일을 많이 하는 시민단체여서 말이죠. 한번나가고 두번나가고 하며 저는 조금씩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불편한지 어떤부분이 살아가기 힘든 부분인지 말입니다. 헌데 어느날 어떤친구 휠체어를 뒤에서 밀다가 휠체어 밑부분을 보니 1.5리터 피티병이 있길래 물어보았습니다. "이건 왜 들고 다니는거야. 내가 버려줄까?" 하고 말입니다. 그친구가 하는말 " 내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길거리에 없어서 소변보려고 항상 비치해두고 있는거야."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시기였는데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죠. 사진을 찍은 행사는 화장실을 만들어 달라는 기본적인 편의시설에 대한것도 아니였고 단지 "이동할수 있게 좀 해달라"는 서명운동 행사장이었습니다. 아직도 저는 저 표정들을 보면서 그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 /그들의 생존권과 같은 이동권보장에 대한 서명행사장에서..
nouveau/김철환
2003-06-14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