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심한 남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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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카레르의 소설 '콧수염'을 연극화한 작품, '콧수염 살인사건'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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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설명글을 삭제조치하였다가 토카님의 꾸지람을 듣고서 다시 살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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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어느날 아침 면도를 하다가 10년이 넘게 길렀던 콧수염을 장난삼아 잘라냅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놀래키려고(?) ... 괜히 ... 갑자기 ... 그냥 아무생각없이 ...
그런데 그의 아내는 물론이고 친구들까지도 이전의 그가 콧수염을 길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않습니다.
뭐라고 콧수염? 언제 콧수염 길었었어??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일상에서의 아주 사소한 것을 부정하면 어떻게 될까? 에서 시작된,
한 천재작가의 상상력속으로 불려들어온 이 가련한 남자는,
사소한 것으로 자신을 증명해야하는,
혹은 사소한 것으로도 자신을 증명할 수 없었던 이 남자는,
결국 한가지 결심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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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는 이 남자의 내래이숀이 압권이지만, 연극에서는 축소압축되었군요.
빠르게 편집되는 장면을 통해 남자의 심리묘사에 주력해야하는 아주 어려운 선택을 했습니다.
긴 독백의 대사를 맘편하게 들어줄 관객은 많이 없으므로.
한 장의 사진 만큼 어려운 선택입니다.
긴 글을 맘편하게 읽어줄 독자가 없으므로.. ^^
참 히치콕 영화 좋아하시나요?
평자들은 이 소설을 두고 히치콕 영화같다고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