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나는 도시락을 두개개씩 싸가지고 다녔다. 그것도 보온도시락으로...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나의 가방의 주는 실내화와 도시락 두개였다. 그때는 식당밥을 못미더워 하시며 끝까지 무거운 도시락을 들고 다니게 하는엄마가 너무 싫어 도시락때문에 짜증도 많이 냈었다. 고3때는 야간쟈율 학습이12시가 넘어야 끝나서 집에 돌아가면 집안일로 피곤했던 엄마는 가끔 잠이 들어 있기도 했다. 그러면 다음날 나의 두개의 보온 도시락은 전날 설거지를 하지 못해 도시락을 쌀수가 없는 상황이지만그래도 기어코 늦더라도 두개의 도시락은 싸주셨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지난 일요일 친구녀석이 학교 오는데 빨간색 도시락 가방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왔다. 도시락 가방... 그렇게도 먹기 싫었던 도시락이너무도 그리워 졌다. 그날 나는 결국 도시락집에서 2000원 짜리 도시락을 사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비오던 하늘이 오후들어 맑아 졌지만 맛없는 도시락 때문에 나의 추억이 망가져 씁쓸 했었다
jekill
2004-09-25 0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