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할아버지
어렸을 적, 대보름이 가까워오면 친구들과 개울가에 있는 갈대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불이 너무 크게 번졌고, 개울가에 있던 호스가 타버렸습니다.
그때 마침, 할아버지께서 보셨고, 우리는 냅다 도망쳤습니다.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 고향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고있었습니다.
그때 그 할아버지께서 여전히, 20년 전처럼 자전거를 타고 논에 다녀오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고향은 좋습니다.
-------------------------------------------------------------------------------
Canon DateluxA35, T-Max 100, 자가현상 후 Epson 1670p로 필름스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