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그의 미소 2003년 12월 21일 일산 고양축구장 홍명보 장학재단에서 주최한 '소아암 아동 돕기 자선 축구경기' 일산 고양축구장에선 '자선경기'가 열렸다. 아마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일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야구, 축구의 올스타전이나 기타 스포츠의 경기장 입장수입 등이 여러 재해에 대한 '성금'으로 전달된 적은 있지만, 애초부터 '특정 목적에 희사'하는 경기는 이것이 처음이었다. 10여년전 내 이빨을 갈게 했던 '웬쑤같은'사람들인 라모스 루이, 기타자와(얼마나 일본틱한 선수인가), 이하라 마사미도 참가했다. 이들이 한팀이라니, 옛날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들이다. 그리고 '자선경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이었다. '좋은 일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에서 모인 것이란다. 물론 이하라 선수의 경우는 이 경기 뒤에 곧바로 은퇴경기를 치루는데 홍명보선수가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다. 일종의 Give & Take인 셈이다. 나이많은 노장분들, 은퇴한 분들도 모였다. 영국 쉐필드에서 유학중인 황선홍선수도 날라왔다. 날씨가 추워서 일산고양경기장은 썰렁했다. 5만이 넘게 들어가는 경기장이었고, 표는 3만장이 팔렸다지만, 관중석을 보니 1만은 넘은 듯 했지만 3만은 절대 안됐다. 추운 날씨때문에 표를 사놓고도 경기장에 안 온 분들이 많았었으리라... 이외에도 여러 부족한 점들이 보였다. 그렇지만 그게 또 어떠랴? 처음 하는 일 아닌가? 누구든지 시행착오없이 처음부터 고수일 수는 없는 법. 넘어가자, 다음엔 더 좋은 경기가 되지 않겠는가. 경기전 각종 후원금을 모으니 3억이 넘는 기금이 조성됐단다. 좋은 일이었다. 그 발표를 듣고 경기 시작전 나도 기분이 좋았다. 경기 중간 하프타임때에 인터뷰가 있었다. 황선홍, 서정원 두분이 나와 인터뷰를 했다. 나는 황선홍 선수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뜻있는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의 모습이 인터뷰 중간중간 황선홍선수의 얼굴엔 묻어나왔고, 웃음이 가득했다. 주저없이 셔터를 눌렀다. 21일에 찍은 사진 120여컷 중 이 컷이 가장 맘에 들었다. 자선경기는 올해도 또 한다고 한다. 올해도 경기장에 가서 이런 미소띤 선수들의 사진을 찍고 싶다. (유명인의 사진의 경우 이용당하는 경우가 많아...사진안에 저작자표시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선홍님의 얼굴에까지 저작자표시가 들어간 것에 대한 이해 부탁드립니다)
오렌지향기속으로
2004-09-20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