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나 어릴적
당신은 이 험한 세상
나에게 방패가 되어주셨고
언제나 나의 대변인이셨고
나의 선생님이셨으며
나의 영원한 수호신이셨습니다.
그런 당신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작년 이맘때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회사일 하다말고 팽개쳐 버리고
뛰쳐나가 결국에 찾아간 곳이
나의 고향집입니다.
언제라도 날 받아줄 수 있는
나의 영원한 안식처......
하지만 나의 영원한 수호신도
이젠 나이가 드셨는지
자식이 힘들어 하는 걸 보시고도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차라리 호되게 꾸지람을 놓으셨으면
좋았을 텐데....
나의 어머니
이제는 자식이 힘들다 하면
겁이 난다고 하십니다.
언제라도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계실 줄 믿었는데
나이가 드시면서
많이 여려지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방패가 되어드려야겠단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전 앞으로는 하나도 힘들일이 없을 겁니다.
저의 어머니를 위해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