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나 어릴적 당신은 이 험한 세상 나에게 방패가 되어주셨고 언제나 나의 대변인이셨고 나의 선생님이셨으며 나의 영원한 수호신이셨습니다. 그런 당신은 나의 어머니입니다. 작년 이맘때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회사일 하다말고 팽개쳐 버리고 뛰쳐나가 결국에 찾아간 곳이 나의 고향집입니다. 언제라도 날 받아줄 수 있는 나의 영원한 안식처...... 하지만 나의 영원한 수호신도 이젠 나이가 드셨는지 자식이 힘들어 하는 걸 보시고도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차라리 호되게 꾸지람을 놓으셨으면 좋았을 텐데.... 나의 어머니 이제는 자식이 힘들다 하면 겁이 난다고 하십니다. 언제라도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계실 줄 믿었는데 나이가 드시면서 많이 여려지신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방패가 되어드려야겠단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전 앞으로는 하나도 힘들일이 없을 겁니다. 저의 어머니를 위해서 앞으로는 힘들지 않겠습니다.
ybaek
2003-06-12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