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
연작 '서울사람'을 위해 풍화에 삭은 아스팔트와 담벼락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텍스쳐가 마음에 들 때에는 특별한 형상과 의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촬영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포스팅한 서교동의 한 폐건물의 담벼락이 그런 경우입니다.
촬영한 사진을 정리하면서 가만히 꼼꼼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반전이나 회전도 시켜봅니다.
그럴 때 마다 놀랍게도 그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인간 군상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합니다.
10년이 넘도록 버려진 대로변의 하얀 건물.
누적된 시간으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