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오늘밤
싸늘한 눈빛으로 한마디 말도없이
그대는 떠나가고
영문도 모르는채 그곳에
한동안 서있었네 우두커니
그게 우리의 끝이었나
사라지는 모습 바라볼 수 밖에 없었나
오늘밤 그대 떠나고
쓸쓸한 오늘밤 모두 흥겨읍게
노래부르며 춤추는데 나는 어이해
홀로 외로울까 그대없는 텅빈 밤
잊으려 애를 써도 한가닥 미련이
나를 잡고 놓지 않네
행여나 돌아올까 서러운 눈물이
가득 고여 목이 메고
그게 우리의 끝이었나
초라한 눈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나
- 유재하, '텅빈 오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