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던:바다3] 그곳엔 내가 있었다. 그곳엔 바다가 있었다. - 2시간을 지하철과 함께 보내야 했다. 이젠 지하철의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가봤다고 말할 수 있다. 그곳엔 배가 있었다. - 택시에서 내려 고개를 드는순간 귀항 하는 배가 보였다. 만선(滿船)을 한 배인지, 공선(空船)을 한 배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귀항하는 배였다. 그곳엔 사람이 있었다. - 바다를 보며 길게 늘어선 벤치마다 앉아있는 연인들. 손주들을 데리고 바람쇠러 나오신 노부부. 집으로 돌아가는 어부. 그리고 내가 있었다. - '바다', '배', '사람'... 그렇게 보고 싶던것을 돌에 새겨놓듯이 두눈 부릅뜨고 바라보는... 내가 거기에 있었다. 미련한 그가 있었다... ----------------------------------------------------------------------- 소래 / Nikon F801s / 필름스캔
zinjj
2004-09-15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