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당신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습니다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생각이 오늘 아침에도 이어졌는지 오늘도 일어나 당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 나는 당신에게 좋아한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말 한마디 못해보고
당신만 보면 슬그머니 웃어버리고 당신이 하는 말이라면 멋적게 크게 한번 웃어주고 당신이 슬퍼하는 일에 아무 말 없이 내 손바닥에 슬퍼하지마 라는 말 한마디 밖에 적을 줄 몰랐습니다
그런 오늘, 나는 이 밤에 또 다시 당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노희경 시인의 시 한 구절을 빌리자면,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 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 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이 구절이 나는 이 밤에 내 가슴을 내리쳤습니다
그동안 무얼 했는가
적당히 내색 않고 적당히 표현하며 적당히 물러나는 내 모습에
어쩌면 이리도 어리석었나 미워만 집니다
이미 새벽이 늦은 시간이지만 가끔 밤 새워 지내는 당신 생각에
당신 목소리가 듣고 싶다며 오늘은 당신이 보고 싶다며
별이 빛난다며 전화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이 매력없는 사람이 오늘도 그렇게 말입니다
(실지는 그럴 용기도 없는 나라서 이렇게 그리움에 사진만 올리고 더 이상 그리워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