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맛
우려할 만큼은 아닌듯..
아주 조금의 우울을 묻히고
오늘도 내가 가야할 길을 갑니다...
가끔 밤을 세워 몰두하던 일을 끝내고 바깥으로 나왔을적
새벽녁 선선한 바람이 좋을때가 있지요...
아직 부산스레 일어나지지않은 아침...
먼저 서둘러 준비하는듯 여겨지는듯 마음한쪽의 뿌듯함도 느껴지곤하지요
오늘따라 유난히...
티니안 직벽의 바닷속에서
어딘지 조금은 거만해뵈도 더 당당해보이는 한 다이버의 모습에
서늘한 새벽 찬바람을 가득한번 맛봅니다
볼에닿는 차가운 느낌과
목구멍으로 개운하게 넘어가는 그 바람의 맛이
오늘따라 기막히게 맛스럽더군요..
그 바람,뼛속깊이..
실핏줄 곳곳을 타고 내몸을 훑어가며...
또한번 침잠해가는 오늘의 나를 깨우길 바래봅니다
바람,그 차가움으로
나의 어리석음과 속좁음과...
그래서 오는 마음의 불편함들을 잠재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