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떠들고, 졸고, 사진찍고...
모처럼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1차에서 들이킨 맥주와 섞이면서 거나하게
술기운이 올라들 있었고, 한참 피곤해 하던 후배 하나는 머리를 끄덕이며 졸고 있다.
문득 벽면을 장식하고 있던 거울이 눈에 띄었고, 이따금 무엇인가에 비친 모습이 뜻하지
않은 영상을 만들어 주던 기억에 카메라를 들었다.
완전히 객관적인 거울의 영상... 너무나 객관적이어서인지 내 카메라까지 찍혔다.
오랫만에 들른 레이소다는 여전히 낯설다. 아직은 느껴지는 나와의 거리감일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까와질 날이 올지... 잘 모르겠다.
왠지...
그들만의 세상에 불쑥 얼굴을 디밀고 잠시 엿듣다 가는 기분... 뭐 그리 나쁘달 수는 없다.
뭐... 그냥 그렇게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