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친소(내 가을친구를 소개합니다..) 자취방에서 나올 준비를 하는 친구를 기다리다가 잠자리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조금만 다가가도 도망가버리니 좀처럼 쉽지 않더라구요. "사진을 찍으려는 대상과 마음을 통하자..잠자리야 사진 좀 찍을께.." 이런 말을 해가며 도전한지 10분만에, 정말 잠자리가 모델이 되기를 허락해준건지.. 우연인지.. 렌즈를 바로 코앞까지 가져가도 날아가지 않은건 물론이고 나중에는 제 손가락에 내려 앉기까지 하더군요. 우아.. 정말 그때 기분이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덕분이 손가락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옆모습 앞모습 자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동안이지만 모델이 되어준 이름모를 고추잠자리에게 감사..^^;
퓨린
2004-09-11 19:21